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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스 데이? 어머니의 날?

미국에서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마더스 데이, 즉 어머니의 날입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면 살수록 마더스데이는 어버이날과 점점 다른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어버이날은 아버지와 어머니, 키워주신 부모님을 향한 자식들(?)의 감사를 표현하는 날입니다. 즉, 우리 부모님(또는 조부모님까지)을 잘 챙겨드리면 되는 거죠. 반면, 미국의 마더스데이(어머니날)는 자식들을 양육하고 사랑해 준 "모든 여성"을 위한 날로써, 아이들은 물론 남편, 그리고 여성 친구들 및 여성 어른들을 서로 축하해 주고 감사해하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더스 데이에 눈이 마주친 여성 어른에게 "Happy Mother's day"라고 인사할 수도 있습니다^^ 

 

 

입구부터 마더스 데이 꽃과 풍선이 즐비한 마트
이렇게 마트 입구에 쭉 깔려 있으면 뭔가 사야한다는 부담이...
마더스데이를 위한 예쁜 꽃과 풍선들

마더스데이 선물은?

어버이 날이 다가오면 여기저기 카네이션이 보이는 것처럼, 마더스 데이가 다가오는 일주일 전부터는 미국의 모든 마트에 "I love Mom"이 쓰여진 핑크색 헬륨풍선들과 예쁜 색들의 꽃들, 핑크색 마더스 데이 카드들이 마트 입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날을 안 챙겨주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은근한 압박이 미국 문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날 오후에 마트에 가면 그 많던 꽃들이 다 팔려서 텅 빈 통들이 주르르 놓여 있는 걸 보면, 느낌이 옵니다. 또한 금요일 토요일에 마트에서 나오는 모든 남성들의 손이나 카트에는 꽃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저도 사야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또 마더스 데이 선물로 달콤한 초콜릿이나 디저트류도 많이 선물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딸기에 초콜릿을 뿌리며 함께 디저트를 만들었습니다. 마더스데이하면 빠질 수 없는, 목걸이, 팔찌, 귀걸이, 반지등 악세사리도 인기 있는 선물입니다. 마더스 데이 한 달 전부터 아마존, 타겟, 월마트 등 홈페이지에는 샤랄라한 핑크 바탕 화면과 함께 대대적으로 주얼리 광고를 합니다. 그 외에 주방용품이나 스파나 네일 상품권등도 인기있는 선물입니다.

 

 

2023 마더스 데이

나의 2023 마더스 데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일주일 전부터 미술시간에 마더스데이를 준비해서, 예쁜 카드와 컵받침을 만들어 선물로 줬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도 마더스데이 카드 쓰기와 아이들의 사진을 넣어 목걸이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5살 둘째 아이는 어디서 들었는지  Breakfast in Bed를 해야 한다며 일요일 아침에는 아빠, 언니랑 알아서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며칠 전부터 호언장담하더라고요. 아침식사 메뉴가 뭐냐고 물으니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을 준비한다길래, 미역국은 절대 침대에서 먹을 수 없다고, 식탁에서 먹어도 충분히 좋다고 겨우 설득했습니다. 남편은 테니스복이나 가방을 사주기로 했는데, 아직도 제가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안에는 얼른 결정해야지 시간이 늘어지면 선물 단가가 내려갑니다.

일요일 아침, 부엌에서 나는 소리에 잠이 깼지만, 이날만큼은 엄마를 깨우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또 자고 또 자면서 마더스데이 아침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준비된(80%만 돼도 성공) 아침을 먹으니 아침에 시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항상 어머니의 분주한 아침덕에 제가 편하게 자랐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한국에 계신 엄마가 너무 보고 싶네요. 이번 여름에 오시는데 그때는 제가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부모님은 한가한 아침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 모든 어머니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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