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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air? 북페어?

미국 초등학교 Book Fair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일 년에 몇 번 북페어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일 년에 두 번씩하고 있는데, Scholastic이라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와 초등학교가 협업하여 판매를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책을 팔아주는 대신, 매출의 일부는 해당 학교에 기부됩니다. 그래서 PTO (Parent Teacher Organization)에서는 학교기금모금을 위해 북페어를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보통 학교 도서관에서 하는데, 평소에 사용하던 책장들을 치우고, 서점처럼 가판대를 세우고, 책을 홍보하는 포스터로 장식합니다. 꼭 그 학교에 다니는 않더라도, 지역주민이라면 북페어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년전에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구경하고 싶어서 북페어에 갔었습니다. 초등학생 책들을 가장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더 어린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위한 책들도 (종류는 적지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 아이들의 합법적인 물욕 폭발?

아이들이 가장 바글거리는 학용품 섹션. 일찍 갔더니 아이들 없을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책갈피와 펜, 샤프도 판매중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북페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책도 책이지만, 아기자기한 학용품들도 북페어에서 같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쁜 노트, 귀여운 펜들, 지우개, 방에 붙여놓는 포스터 등 아이들이 한없이 구경하고 싶은 물건들이 계산대 옆에 즐비합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등학교길에 팬시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원하는 걸 구매하기도 하는데, 미국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직접 돈을 내고 계산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학교든 마트든 대부분 차를 타고 가야 하다 보니 어디를 가든 부모님과 함께 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지갑을 챙겨서 혼자 돈을 낼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북페어는 예외입니다. 북페어는 보통 일주일을 하는데, 이때 아이들은 Library란 수업시간에 책을 구경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그날은 아이들이 지갑이나 주머니에 돈을 가져와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직접 구매하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또한 학교 수업시작 전후 30분간 부모님과 함께 북페어에 올 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BOGO라고?? 얼마를 줘야 하나?

벽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스터를 파는 것인데 생각보다 많이 구매한다. 앞쪽에 BOGO라는 팻말도 보인다.

게다가 이번 북페어는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바로 BOGO였기 때문이죠. 바로 Buy One Get One!! 책 한권을 사면, 한 권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입니다. (가격이 다른 책이라면 더 저렴한 것을 무료로 줌) 이러니, 엄마인 저도 책욕심이 나서 이것저것 사주고 싶더라고요. (BOGO는 미국에서 옷가게나 마트에서도 자주 보이니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아이에게 얼마가 필요할 것 같냐고 물으니 $30불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럼 최고 $60불어치 책과 학용품을 살 수 있는 것인데, 초등학교 저학년한테는 좀 큰돈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몇 년 동안 북페어에서 항상 좋은 책들을 잘 사 왔기에 우선 $30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북페어에 신난 아이들이 아침 7시 반에 이미 옷까지 다 입고 학교에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바로 8시 15분에 북페어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평소에는 8시45분 등교시간도 겨우겨우 맞춰갑니다. 8시15분에 딱 맞춰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이 바로 시작하기 전인 45분까지 아이들은 책쇼핑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책과 학용품을 구경하고 사기 위해서 바글바글 했습니다.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앞에 4학년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는 20불짜리 지폐를 한 움큼 쥐고 장난감 및 학용품을 두 손 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이제까지는 북페어 때 아이 한 명당 보통 2권씩 사줬는데, 이번에는 BOGO니깐 저도 좀 더 사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많이 사줄 거라고 기대할까 봐, 이번에는 BOGO라서 특별히 더 사주는 거라고 거듭 얘기했습니다.^^;

 

북페어 동안 산 책들..

2학년과 킨더아이가 고른책들

이번 북페어 때, 저랑 같이, 또 아이 혼자 산 책과 학용품 입니다. 해파리모양의 펜도 샀는데, 사진에는 빠졌네요. 앞으로 며칠 더 남았는데, 그동안 책을 더 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책보다 싼 것은 없다"고 자주 말하는데, 왜 책 살 때마다 손이 떨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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