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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PGA Portland Classic (포틀랜드 클래식)이 Columbia Edgewater CC (콜롬비아 엣지워터 CC)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3라운드에 가서 관람을 했는데요. 상금이 적은 게임이어서 그런지 입장료와 주차비도 매우 저렴해서 정말 부담 없이 갑작스레 다녀왔습니다. 입장료가 어른은 인당 10불, 어린이는 무료, 주차료는 5불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들의 집중력과 멋진 스윙폼에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좋은 위치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주로 리디아고, 전인지 선수도 너무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컷탈락을 해서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효주, 장효준, 제니신, 박성현, Andrea Lee, Nelly Korda 선수들의 스윙도 직접 보고, 아이들이 사인도 받은... 감개무량한 시간이었습니다.

 

김효주 선수

 

 

김효주 선수

제가 골프장에 들어갔더니, 김효주 선수가 떡하니 앞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김효주 선수가 제 앞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니... 너무 신이 나서 가슴이 막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방해가 될까 봐 멀리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약간은 통통할줄 알았던 김효주 선수는 실제로 보니 날씬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이 정말 실제모습보다 더 부어 보이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김효주 선수가 장효준 선수와 함께 라운딩을 하게 되어, 한국 선수 둘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첫 홀에서 티샷을 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지켜보는데, 저도 긴장이 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역시나) 완벽한 스윙폼으로 시원한 드라이버 샷을 보여줬습니다. 2번 홀로 다 같이 이동하는 분들을 보니 한국분들이 여기저기 보이시더라고요. 이날 김효주 선수는 퍼팅에서 아쉬운 샷이 많았지만,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스윙 자세과 멋진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김효주 선수

마지막 18홀을 마치고, 스코어 텐트에서 점수를 기록한 뒤, 사인을 받으려고 서있는 아이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워낙 할머니가 김효주 선수 팬이라, 김효주 선수를 잘 알고 있던 저희 아이들은 프로샵에서 산 유성펜과 모자를 들고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김효주 선수가 평소보다는 점수가 좋지 않았는데, 저희 아이들과 싸인도 하고 사진도 찍은 후, "오늘 경기 보러 와줬는데, 잘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저희 아이들에게 귀엽다고 하면서 한동안 저희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희 아이도 골프를 친다고 얘기하니깐, 하이파이브도 해주면서 응원해 줬습니다.(감동ㅠ) 저희 가족은 더욱 김효주 선수에 대한 팬심이 커졌습니다.

이번 여름에 너무 더워서 골프장에 나갈 때마다 힘들어하던 저희 아이는,  다녀오자마자, 창고에 박혀있던 퍼팅 매트를 꺼내서 연습을 시작하고,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빠한테 골프장을 가자고 먼저 얘기하더라고요. 정말 좋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매년 꼭 가야겠습니다.

 

 

장효준 선수

 

장효준 선수는 올해 첫 LPGA에 진출한 20살 루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구경한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11개로, 순위 23위를 뛰어넘어 공동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날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도 훌륭했지만, 퍼팅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역시 퍼팅을 잘해야 버디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꽤 긴 거리도 공이 홀로 빨려가듯이 쭉쭉 들어가서 수많은 함성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3~4홀에서는 아예 카메라 한대가 따라다니면서 장효준 선수의 모든 모습을 찍었습니다. 또한 18홀을 마치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경기도 힘들었고, 내일 마지막 라운드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수많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골프만 잘해서 프로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장효준 선수

다음날인 마지막 4 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공동 10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이번에 3라운드 끝내고 한 인터뷰를 보니, 허리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냈으니, 앞으로 LPGA에서 장효준 선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물론 장효준 선수도 저희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주고 싸인도 해주며 훌륭한 팬서비스를 보여줬습니다.

장효준 선수

 

넬리 코다(Nelly Korda) 선수 (feat. 올리비아 코완 선수)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 선수 중 한 명인 넬리 코다 선수도 만났습니다. 98년 7월생으로 (23년 9월 기준) 이제 막 25세가 된 그녀는 177cm의 훤칠한 키와 여리여리한 모델 같은 몸매와 더불어 현 LPGA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엄청난 프로선수입니다. 최고의 인기 선수만 받을 수 있다는 나이키가 스폰서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넬리 코다 선수는 독일의 올리비아 코완선수와 함께 라운딩을 했는데, 넬리코다와 비슷한 나이인 96년생이며 키가 175cm입니다. 두 선수가 함께 걷는 모습이 마치 패션모델들이 골프장에서 워킹을 하는 모습 같았습니다. 실제로 두 선수 모두 매우 여리여리 했는데, 키가 커서 스윙 아크도 매우 크고 시원시원한 샷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넬리코다는 그녀의 언니 제시카 코다 및 김효주 선수와 함께 골프 스윙폼이 예쁜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최종 결과 또한 두 선수가 비슷하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는데, 넬리 코다는 공동 14위, 올리비아 코완선수는 공동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워낙 넬리 코다 선수는 인기가 많아서 가장 많은 갤러리가 따라다니고 있었고, 사인을 받으려는 아이들도 가장 많았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사인을 받았는데, 며칠 뒤 집 앞에 있는 체육관에 비치된 골프잡지 표지모델이 넬리 코다인 것을 보고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하며 좋아했습니다.  

 

제니 신 선수 (신지은 선수)

 

 

신지은 선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넘어와 2006년에 U.S. 걸스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2010년에 프로 선수로 데뷔하여 2012년에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한화큐셀골프단에 소속되어 있는, 한국마크를 달고 있는 한국 선수입니다. 제니신 선수도 이날 평소보다는 아쉬운 경기 결과를 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멋있게 경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제니신 선수

 

안드레아 리(Andrea Lee) 선수

 

김효주 선수의 사인을 받으려고 있다가 얼떨결에(?) 사인을 받고 안드레아 리 선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했기에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전 사실 얼굴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안드레아 리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프로 골퍼로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골프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엄청나게 골프를 잘하는 여성 주니어 골퍼들만 갈 수 있다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대학 골프를 했고, 그때도 여러 번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특히 사인을 해주는 모습에서 너무 겸손한 모습이 느껴지고, 경기 18홀을 마치고도 계속해서 연습용 그린(practice range)에서 퍼팅연습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이 선수의 행보도 계속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박성현 선수

 

 

박성현 선수는 3라운드에서 첫 번째 그룹에 속해있어서 약간 늦은 오전에 골프장에 간 저는 18홀 티샷만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시원한 걸음과 스윙샷과 귀여운 외모가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박성현 선수의 스윙을 많이 관람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박성현 선수

 

아이들 골프 게임 및 그 외 (코나 아이스, Celsius 음료)

 

가족들이 함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이들을 위한 골프 관련 게임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테니스 공과 어린이용 (무거운) 플라스틱 골프채로 과녁을 맞혀 점수를 내는 게임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나 아이스(얼음 갈은거에 시럽 뿌려 먹는 것)도 12살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서 소정의 팁만 건네주고 더운 날씨의 더위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식이 미친 듯이 올라가서 잘 알고 있던 에너지 드링크 Celsius에서 무료로 시원한 음료수를 나눠주었습니다. 주식 반등을 못 탔기 때문에 배 아파서 그 음료를 돈 주고 사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마셔보고 너무 맛있어서 어제 코스트코 가서 한 박스 사 왔습니다. 역시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는 그 제품의 홍보효과가 있음을 몸소 입증했습니다.

선수들이 스윙을 하기 전에는 정말 극도로 조용히 해야 해서, 너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에는 힘들겠지만, 너무 날씨만 덥지 않다면, 킨더 이후로는 데리고 다닐만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게다가 아이가 갑자기 골프에 열심을 내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교육 목적으로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이번 2023년에 열리는 LPGA 대회 일정 및 총상금, 우승자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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